2026 시즌 이야기
최태영 · 2026-11-02 12:36:47 · 조회 15
2026년 마라톤 시즌을 종료하며
1월의 뜨거운 열기를 안고 출발했던 호치민 마라톤 하프 코스를 시작으로, 올해의 러닝 일지에는 참 많은 이야기와 감정이 담겼습니다.
마음만큼은 언제나 서브쓰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완주라는 게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한 해였습니다. 3월 서울마라톤 풀코스에서는 25km 지점에서 아쉬운 부상으로 인해 눈물의 DNF를 마주해야 했고, 전체적인 기록 면에서도 작년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부상과 회복, 그리고 기록에 대한 조급함 속에서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년 마지막 대회를 시즌 마감 대회로 삼고 묵묵히 달렸듯,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결국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발을 내딛는 일장이었습니다. 얼마 전 치른 서울레이스 하프 코스 역시 완주해내며, 비록 기록은 아쉬울지언정 올 한 해 부상을 딛고 다시 달릴 수 있다는 희망과 안도감을 품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록 단축이라는 뚜렷한 성취도 중요하지만, 아픔을 겪고 또다시 출발선에 설 수 있었던 이 모든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올 한 해 거친 호흡을 함께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저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시즌은 여기서 잠시 쉬어가지만, 러닝은 멈추지 않습니다. 다가올 내년에는 더 단단해진 발걸음으로 힘차게 다시 달리겠습니다. 그동안 함께 달린 모든 러너분들께 진심으로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